이런저런2018. 1. 26. 12:00

 

 

역사에서 처음으로 농사를 지은 농부를 생각해 본다.

 

 

당장의 지옥 같은 굶주림에 눈앞의 곡물을 먹고 싶을 때, 그는 그것을 먹는 대신 땅에 심었다.

 

 

당장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음에도,

 

그래서 배를 채우고 싶은 욕구가 간절함에도,

 

그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더운 여름을 지내고 나면 가을에 수십,

 

수백 배의 더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그것을 심었으리라.

 

 

하지만 그 역시 유혹이 없었으랴.

 

 

당장 먹으면 지옥 같은 허기를 달랠 수 있음을,

 

입에 넘쳐흐르는 고인 침을 삼키며,

 

만일 농사를 망치게 되면 그 때 먹지 못했음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수천 번도 넘게 되뇌며 번민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유혹을 뿌리치고,

 

고된 노동과 수해를 견디며 결실을 맺게 되었을 때,

 

그는 비로소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리고 더 이상 식량을 찾아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됨을 알고 안도했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의 변화에 대해 깨닫는 게 있다.

 

해가 지고 어두워졌을 때 당장 해가 뜨고 밝아지기를 바라지만,

 

결국 춥고 어두운 밤을 지내고 나야 다음날이 오게 됨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밤을 견디는 것을 인내라 하고,

 

그런 기다림 후에야 아침이 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지혜라 한다.

 

 

그렇게 수많은 시련을 거치며 비로소 지혜를 배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즉각적인 보상을 원한다.

 

당장 일하고 오늘 확실한 10만원을 받을 지,

 

아니면 비록 나오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1년 후에 100만원을 받을지에 대해 선택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당장의 보상을 선택하게 된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서 보상을 못 받게 된다면 당일 보상을 받은 사람들은 보상을 미룬 사람들을 비웃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그 조롱은 부러움으로 바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보상을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가령, 작가가 되기 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일,

 

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몇 년을 공부하는 일,

 

가수가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날마다 노래 연습을 쉬지 않는 일,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전 세계 사람들이 쓰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일념 하에 창고에서 쉬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

 

 

그 모든 노력은 당장의 커다란 보상을 주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은 허황된 꿈을 포기하라며 당장의 보상에 집중하라고 추궁한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결국 지금은 어둠이기에,

 

그리고 해가 언제 뜰지 모르기에 매 순간 그들은 흔들리며,

 

혹여나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매 순간 고통과 인내를 감수한다.

 

 

하지만 견디는 자 만이 결국 수확을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이 왜 그렇게 많지 않은지,

 

어째서 부자는 소수일 수밖에 없는지,

 

어째서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마다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결국은 새 시대의 주인이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오늘도 우리는 당장의 유혹에 흔들린다.

 

 

불확실한 미래에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지금이라도 남을 것을 지키려는 공포와 두려움에 흔들린다.

 

 

그러한 유혹은 마치 시험에 든 예수님을,

 

혹은 깨달음의 직전 부처님을 유혹하던 마귀와도 같이 강력하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러한 유혹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매일 같이 부자가 되지 못하고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면 전과는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곡식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삶을 계속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밤의 뒤에는 아침이 있음을, 겨울의 뒤에는 봄이 있음을,

 

파종의 뒤에는 수확이 있음을 깨닫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시련의 시기다.

 

 

유혹의 시기다.

 

 

당장 추락하는 그곳에서 빠져 나오라고 수 많은 마귀들이 유혹을 한다.

 

 

남들이 흔들고, 스스로도 흔들릴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과연 범인이 될 것인가,

 

성인이 될 것인가,

 

씨를 뿌릴 것인가 당장 먹을 것인가,

 

부자가 될 것인가 노예로 계속 살 것인가.

 

 

이럴 때 우리는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올 때까지 어둠과 추위 속에서,

 

최대한 온기를 유지하며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글의 내용이 좋아서 원작자(땡글 - 다크핑거)께 블로그 게재 허락을 득한 후 올립니다.

 

 

Posted by 투자의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