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2018. 2. 7. 06:30

 

 

한동안 바쁘다가 잠시 시간적 여유가 발생하여 글을 적어 봅니다.

 

 

근 20년지기 친구가 최근 손가락이 분쇄되는 사고를 당했고 몇개월째 요양중에 있는데요.

 

 

지금껏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비전이 보일 때 함께 하자고 늘 권하곤 했지만 그때마다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더군요.

 

 

또 10여년전쯤 정말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을때는 자기는 주식투자 안하기를 정말 잘한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 사이에는 제법 수익이 발생했고 특히 작년 여름에는 비트코인을 사둔게 연말과 올해 연초쯤 8~9배의 수익이 발생하자 요양하며 쉬고 있던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도 투자나 좀 해볼까? 라고 말이죠.

 

 

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먹이 사슬의 상층부로 오르기 위해 몸부림에 가까운 과정을 보았음에도 그런 말을 하길래, 목숨 걸고 할 것 아니면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수년간은 매일 20시간 이상 차트 분석을 하며 쪽잠을 자기도 했고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던지 뇌의 어느 한 부분은 마치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듯 오늘의 흐름을 분석하고 내일의 흐름, 향후의 흐름에 대해 시뮬레이션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주변에서 한명 두명 누적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했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연구하고 또 연구했습니다.

 

 

누군가 어떤 기술을 익히고 그 기술을 이용해 경제 활동을 시작하면 '견습생' 정도의 수익만 낼 수 있을 것이고 여러 과정을 거쳐 '장인'이 되어야 비로소 대우 받을 수 있는데 대체로 이 기간을 최소 10년 길게는 20년 이상을 봅니다.

 

 

지인중에 의사 분들이 몇분 계신데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기까지 초/중/고등학교 시절 남들보다 더 독하게 공부를 했을 것이고 의대 6년 그리고 (보통의 경우) 군의관이나 보건소의 공보의 등으로 병역의무를 3년간 부담합니다.

 

 

페이닥터 기준으로 대략 한달에 1~2천만원의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이들이 노력해온 시간이 최소 12년에서 길게는 20년은 되고 그 과정에서 치열하게 노력했을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정도의 경제적 이득을 원한다면 비슷한 정도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시장에 처음 뛰어든지 벌써 올해로 20년째입니다.

 

 

그동안의 수 많은 일들을 적어 내려 가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임을 이 시장에 오래 계신분은 아실 것입니다.

 

 

지금이야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단계는 지나왔고 또 알고리즘 자동매매 시스템을 운용하며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차트를 분석하거나 내일의 흐름을 예상해보는 일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로직을 검증 해보는 것이 좋을지만 생각하고 그것이 체계화 되어가면 시뮬레이션만 해보면 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시뮬레이션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과 자동매매를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시뮬레이션이던 자동매매든 컴퓨터가 대신 해주는 것이니 시간적 여유도 많아졌고요.

 

 

지금의 단계에 오르기까지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지새웠으며 수 많은 사람들을 찾아 만나러 다녔고 부끄러운 얘기이긴 하지만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방법으로 거래자금을 융통 해보하러 다녀보기도 했고 수개월간 외출 한번 하지 않고 분석과 거래에 몰두 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이 시장에 참여 하려는 분들이 간혹 조언을 구하고자 사무실로 방문하거나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연락을 해오면, 제가 늘 하는 말이 "목숨걸고 할 것 아니면 하지 마세요"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제 과거의 모습을 어떻게 알았는지 똑같이 반복하고 있고 그중 일부만 살아남고 대부분은 기권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고통의 과정을 알기에 생각 날 때마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두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이 본 블로그이기도 하고요.

 

 

도움이 전혀 안된다고 느낀다면 인터넷 창을 닫고 나가시면 될 일이고,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못 이룰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적 여유가 될 때 글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호가창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투자의神